8. 상설 전시실

이곳 3층의 현재 모습은 건물의 1~2층과는 크게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래 3층은 공사관으로 사용될 당시 2층과 비슷한 형태로 여러 개의 방으로 나뉘어 직원 숙소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1943년 무렵, 이 건물이 화물운수노조의 사무실로 사용되면서 3층의 벽체가 모두 헐려, 지금처럼 하나의 넓은 공간으로 변형되었습니다.

공사관 복원 과정에서 19세기 원래 모습대로 복원을 검토했으나, 도면이나 자료가 충분치 않아 옛 모습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공사관의 역사적 성격과 건물 복원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실로 꾸며 조성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곳 전시실에서는 초기 한미관계의 시작과 전개 과정은 물론, 공관원들의 각종 활동상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사진, 복제 유물 등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중 진열장에 전시된 것 가운데 1893년 발행된 <집조>는 오늘날 ‘여권’에 해당하는 것으로써, 현존하는 것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또한 1888년 미국워싱턴 시내와 포토맥강 일대를 그린 <화차분별도>는 조선 사람이 서양 현지에서 직접 바라 본 풍경을 그린 그림 가운데 유일한 것으로써, 증기기관차와 전봇대, 가로등, 고층빌딩 등이 묘사되었는데, 이를 통해 미국식 근대 문물에 대한 관심이 컸음을 알 수 있습니다.

CLOVA Dubbing의 AI 보이스로 제작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