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에서 제일 눈길을 끄는 것은 벽에 걸린 국왕과 세자의 사진입니다. 이곳에서 매월 두 차례에 걸쳐 공관원들이 ‘망궐례’를 올렸다고 합니다. 공사관에 근무하던 공관원들이 국왕과 세자가 계시는 궁궐을 향해 매월 두 차례씩, 그리고 국왕과 세자의 탄신일에 이곳에 모여 절을 올리며 신하로서 예를 갖추었던 것입니다. 이는 현재 한국의 각 지방에서 찾아볼 수 있는 조선시대 관아 건물들 가운데 ‘정당’ 혹은 ‘정청’의 기능과 동일한 용도였습니다. 사진이 부착된 벽면도 마침 서쪽 방향인데, 국왕이 계시는 한반도를 향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19세기말 이곳을 촬영한 사진 가운데 ‘양복을 입은 남자가 책상에 앉아 있는 모습’은 1895년경 박용규 공사의 모습으로 추정됩니다. 이 사진은 당시 공사관에서 공관원들의 근무 모습을 담은 사진 중 현재까지 전해지는 유일한 사진이기도 합니다. 이 사진 속 남자는 앞서 공관원들의 사진 속 모습과는 다르게 양복을 갖춰 입고 서양식 헤어스타일을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1895년 조선의 ‘단발령’ 시행 이후 달라진 공관원들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사진으로, 조선의 개화시책에 따라 이곳 공관원들의 의복과 외모도 변화되었음을 잘 보여줍니다.
이곳 정당의 현재 모습은 19세기 후반에 이곳을 촬영한 독립기념관 소장사진과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된 조선시대 외교 관련 기록물인 <주미내거안(駐美來去案)>을 근거로 재현되었습니다.
CLOVA Dubbing의 AI 보이스로 제작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