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식당

식당은 공사관에 초대된 귀한 손님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며 밀접하게 교류하던 장소였습니다. 이는 아주 특별한 경우였는데, 그때 이곳 식당에서 ‘식탁외교’의 현장이 펼쳐졌던 것입니다. 실제로 1889년 2월 조선공사관이 이 건물로 자리를 옮긴 직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성대한 파티를 열게 되었는데, 이때 기록에 따르면 당시 미국의 사교계에서 크게 주목받던 프랜시스 클리블랜드 (Frances Cleveland) 미국 대통령 부인도 자녀들과 함께 이곳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객당과 마찬가지로 현재 식당의 모습도 1893년 7월 뉴욕에서 발행 되었던 <데모레스츠 패밀리 매거진 (Demorest’s Family Magazine)>에 보도된 ‘워싱턴의 외국 공사관 (The Foreign Legations at Washington)’이라는 기사에 함께 실린 사진작가 프랜시스 존스턴 (Frances B. Johnston)의 사진 속 모습을 참고해 재현하였습니다. 존스턴의 사진 속 식당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 보면 벽난로 장식과 거울의 프레임도 당시 모습과 똑같습니다. 백년이 훌쩍 지났지만 이 건물은 당시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습니다.

한편 식탁 위에는 그 시대에 사용되었던 골동품 식기세트를 장식해 당시 ‘식탁외교’의 현장을 보다 생생하게 재현하였습니다. 조선의 병풍과 어우러진 이곳 식당의 풍경은 당시 이곳을 찾는 많은 외국인들에게 조선에 대한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을 것입니다.

CLOVA Dubbing의 AI 보이스로 제작하였습니다.